고 김수환 추기경 추도미사
 
故 김수환 추기경 추도미사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함세웅)는 2월 18일 오후5시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원 교육관(명동성당 본당 뒤편)에서 故 김수환 추기경의 추도미사를 열 예정이다. 사업회는 지난 1970~80년대 독재정권 시절 민주화운동의 상징이며, 당시 민주투사들에게는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던 고 김수환 추기경님의 선종을 애도하기 위해 각계 민주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도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붙임: 애도의 글
     추도미사 일정.  끝.
故 김수환 추기경님의 평안한 안식을 기원합니다.
어둠의 세력이 이 땅을 지배하던 폭정의 시대에,
민주화를 위한 고난의 길에서 추기경님께서는 어둠을 밝히는 시대의 등불이셨습니다. 가난하고 억눌리고 소외된 이들과 갇힌 이들의 피난처로서 늘 그들과 함께 하신 고단한 시대의 목자이셨습니다.
2천년 전 예수가 시대를 농락하는 권력자들을 향해 &lsquo독사의 새끼&rsquo,  &lsquo회칠한 무덤&rsquo이라고 날선 비판을 하였듯, 김수환 추기경님께서도 시대의 징표를 읽는 예언자들처럼 불의한 독재자를 가차없이 꾸짖으며 역사의 고비마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켜내 주신 시대의 양심이셨습니다.
최루탄에 숨막히고 기댈 곳조차 없던 시절, 당신이 계셨던 명동성당은 늘 우리를 품어주는 어머니의 치마폭과도 같은 곳이었으며 민주화의 성지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추기경님의 뜻을 이어 이 땅에 민주주의를 뿌리내리고 민주화를 완성하여, 진실과 정의가 살아 숨쉬고 세상에 평화가 깃드는 그날을 위해 더욱더 마음을 가다듬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09년 2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