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지 『기억과 전망』 23호 발간
학술지 『기억과 전망』 23호 발간
- 특집 : 민주화운동과 문화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함세웅) 한국민주주의연구소(소장 정근식)가 학술지 『기억과 전망』 2010년 겨울호(통권 제23호)를 발간했다. 제23호에는 특집 논문 및 일반 논문 각 4편과 회고 등 총 9편의 글과 서평 2편을 수록하고 있다. 이번 호는 '민주화운동과 문화'를 특집으로 다루고 있는데, 이는 1970-1990년대 한국의 민주화를 이끌었던 주요 영역과 단체에 대한 비판적 검토라는 중기 계획의 일부이다.
특집의 첫 번째 논문은 1974년 11월 18일 결성된 '자유실천문인협의회'에 바탕하여 1987'년 9월 17일에 재출범한 '민족문학작가회의'를 고찰했다. 고명철(광운대)은 '진보적 문학운동의 역경과 갱신'에서 문인들이 반민족, 반민주, 반민중을 의제로 함께 활동했다는 것을 높이 평가하지만, 1990년대 이후 진보적 문학계가 침체된 원인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분석하면서 신속한 대안 마련을 강조한다.
이명원(지행네트워크)은 '진보적 문예운동의 형성과 전개'에서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형성과 전개과정을 고찰했다. 그는 이 단체가 한국의 민주화에 기여한 점은 크나, 형식적 민주화가 이루어진 1990년 이후에는 질적으로 정체상태이라고 진단했다.
이순진(연세대)은 '한국전쟁 후 냉전의 논리와 식민지 기억의 재구성'에서 1950년대 '영화에서 드러난 권력 찬양의 역사'를 재구성하면서 이승만 찬양과 반공이라는 가치가 어떻게 문화에 의해 재생산되었는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성근제(고려대)는 20세기 후반 한국 민중가요운동을 '동아시아 예술 운동 내부의 양식의 정치화 현상에 대하여'라는 주제에 담아냈다. 이 논문은 민주화운동과 맥을 같이하면서 동시에 민주화운동의 동력이기도 했던 민중가요가 어떻게 정치적 힘으로 작동하는지를 '양식의 정치화'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일반논문에서는 먼저 류동민(충남대)이 '김대중의 경제사상에 관한 검토'를 통해 김대중의 경제관의 변화와 그 본질에 대해 분석했다. 이 글의 문제의식은 '경제적 민주주의' 개념 구조로 고찰하는 것인데, 정치적 지향과는 달리 신자유주의와 양극화가 심화된 김대중 정권에 대한 이해에 기여할 것이다. 강명세(세종연구소)는 '불평등한 민주주의와 평등한 민주주의'라는 논문을 통해 개혁적 정부로 불렸던 과거 정부 10년의 한계를 살펴보고 있다. 그는 양극화와 불평등의 심화를 정치적 제도의 결과물로 보며, 이는 경제제도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영재(한양대)는 '과거사 피해보상에 대한 비판적 검토'에서 광주보상법과 민주화보상법 등 과거사 관련 대표적 피해보상 모델을 비교하고, 그 결과를 사법부의 국가배상 기준과 대비하여 고찰한다. 이 글은 한국의 과거사 청산에 있어서 보ㆍ배상의 현주소를 명쾌하게 보여준다. 노용석(영남대)은 '죽은 자의 몸과 근대성'이라는 글에서 한국에서 전사자와 민간인 피학살자 유해 발굴 어떠한 관점에서 차이를 두고 진행되는가를 살펴보면서 이를 통해 근대 국민국가의 다양성과 균열을 기술한다.
'회고'란에는 유기홍(전 국회의원)의 '1980년대 민족민주운동과 민주화운동청년연합'이라는 글이 수록되었다. 이 글은 1983년에 창립된 '민주화운동청년연합'이 '전국청년단체대표자협의회(1989년)'와 '한국민주청년단체협의회(1992년)'로 변화하면서 한국의 민족민주운동에 어떻게 기여했는가가 고찰되었다.
한편 서평란에서는 이종구(성공회대)가 김남일이 정리한 『원풍모방노동운동사』(삶이보이는 창, 2010)와 김영주 등이 집필한 『못다 이룬 꿈도 아름답다』(삶이보이는 창, 2010)를 '원풍 노동자의 생애사와 민주노조운동'이라는 주제로 평가했다. 김정한은 최근 번역 출간된 찰스 틸리의 마지막 저서인 『위기의 민주주의』(전략과 문화, 2010)를 '민주화와 탈민주화의 동학'이라는 주제로 살펴보았다. <끝>
문의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연구소 연구원 정호기(02-3709-7645)
* 첨부 : 「기억과 전망」 2010년 겨울호(제23호) 목차
* 별첨 : 「기억과 전망」 2010년 겨울호(제23호) 표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