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청소년사회참여발표대회 개최
청소년이 제안하는 공공정책, 들어보실래요?”
- 제4회 청소년사회참여발표대회,
오는 20일 고려대학교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려 -
지난 7월, 서울수송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은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다. 그러나 체험학습을 위해 찾은 박물관 실내에는 학생들이 싸온 도시락을 먹을 장소가 없었다. 결국 축축한 돌계단에서 도시락을 먹은 초등학생들은 ‘비바람이 부는 날이나 황사가 심한 날에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실내 장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해서 수송초등학교 사회참여 동아리 ‘솔루션’(지도교사 배성호)의 활동이 시작됐다.
‘솔루션’은 이 문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도 확인했고, 다른 박물관이나 과학관에는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장소가 있는지 조사했다. ‘솔루션’의 활동은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며칠 후 실내에서 도시락을 먹을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마련하겠다는 국립중앙박물관장의 편지가 도착했다. 이들은 앞으로 전국의 국공립 박물관에는 의무적으로 편의시설을 마련하도록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개정을 요구할 예정이다.
위의 내용은 지난 학기동안 서울수송초등학교 학생들이 펼친 사회참여 활동내용이다. 이렇게 청소년들이 사회 각 영역의 문제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대안으로 정책을 제안하는 대회가 열린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정성헌)와 고려대학교 한국사회연구소(소장 조대엽 사회학과 교수)는 오는 10월 20일(토), 고려대학교 100주년기념관 국제원격회의실에서 ‘제4회 청소년사회참여발표대회’를 공동개최한다.
지난 4월 초부터 8월 31일까지 5개월 동안 전국에서 청소년들의 사회참여 활동 내용이 담긴 110편의 원고가 접수됐다. 이번 대회 참가를 위해 사회참여 활동에 참가한 청소년만 총 666명이다. 원고 심사를 거쳐 선발된 12개 모둠은 20일 본선 무대에 올라 그동안 펼친 사회참여 활동 사례들을 발표한다.
올해 본선에 오른 12개 모둠의 활동 내용을 살펴보면 학교 환경, 교육 정책, 진로 교육 등 청소년들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주제들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다문화, 환경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영역의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상일여자고등학교 ‘가온누리’ 모둠은 학교 앞에서 판매하는 식품들의 안전성에 대해 주목하고 현재 시행되고 있는 ‘그린푸드존’ 정책의 개선과 함께 학생들이 직접 학교 앞 유해식품을 점검하는 푸드레인저 정책을 제안하였다.
인천 서운고등학교 ‘무서운 이팔청춘’ 모둠은 교실 내 공기 질이 집단적으로 결핵이나 눈병 발병 등 학생들의 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대안으로 공기 질 실측 수치를 전면 공개하는 등 점검을 강화하고 교실 내에 공기 질 측정기 설치 등을 제시했다.
다문화가정이 증가하고 있지만 현재 다문화가정의 이주여성들을 위한 지원정책에 한계가 있음을 지적한 전남 창평고등학교 ‘그린나래’ 모둠은 이주여성들이 다문화 강사, 이중 언어교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110편의 사회참여 활동 원고를 심사한 천희완(대영고등학교) 교사는 “청소년들이 공공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치밀한 조사와 대안 마련을 위해 많은 활동을 펼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청소년들이 이번 참여활동을 통해 공공정책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올바른 사회참여의 방법을 체험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또래 친구들과 펼친 사회참여 활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회를 변화시키는 사람들은 위대한 사람들이 아니라,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는 용기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서울수송초등학교 ‘솔루션’)
“우리는 변화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 어쩌면 그 변화가 이미 시작되었을 수도 있다. 우리가 개방시간에 대해 불편함을 느꼈던 ‘도서관’, 그리고 지역주민이 원하던 가까운 거리의 ‘도서관’, 이제 우리가 일으킨 변화의 입김을 타고 하나, 둘 바뀌어 나갈 것이다.”(충남외국어고등학교 ‘SO-TY’)
이번 대회에 참가한 12개 모둠 중 우수 발표 모둠에게는 국회의장상, 행정안전부장관상,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 등이 수여된다. 제4회 청소년사회참여발표대회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주관하며 행정안전부, 교육과학기술부, 서울특별시교육청, 경기도교육청, 중앙일보 시민사회환경연구소, 미국시민교육센터(CCE)가 후원한다.
청소년사회참여발표대회는 미국 시민교육센터(CCE)에서 사용하고 있는 <프로젝트 시티즌>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다. <프로젝트 시티즌>은 미국 국무부의 지원 아래 미국 공교육 안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대표적인 민주시민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문의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교육사업국 김재우
(02-3709-7628/ compagna@kdemo.or.kr)
<붙임 자료>
1. 기관 소개(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미국시민교육센터)와 행사 개요
2. 제4회 청소년사회참여발표대회 본선 진출 모둠 명단과 발표 내용 요약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