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모임’ 조지 E. 오글 목사 15일 소천
‘월요모임’ 조지 E. 오글 목사 15일 소천
- 1974년 인혁당 사건 피해자를 위한 공개기도회 열었다가 박정희 정권에서 추방돼
- 지난 6월 제33회 6·10민주항쟁 기념식에서 ‘민주주의 발전 유공’ 국민포장 수여
1970년대 ‘월요모임 선교사’로 유명한 조지 E. 오글 목사(George E. Ogle)가 지난 15일 콜로라도에서 91세의 나이로 소천했다.
1929년 펜실베이니아에서 여섯 자녀 중 넷째로 태어난 조지 오글 목사는 1954년 목사가 된 뒤 전후 한국으로 와 선교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74년 인혁당 사건으로 추방될 때까지, 그는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선교사로 활동했다.
'월요모임'은 1970년대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도왔던 미국과 캐나다 출신 선교사들의 모임으로, 오글 목사는 인혁당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이들을 위해 공개기도회를 열었다가 박정희 정부에 의해 추방되었다. 그는 민주화운동 지원 외에도 한국에 산업선교를 도입하고 인천도시산업선교회를 설립하는 등 노동자의 인권옹호에 앞장서왔으며, 이러한 활동으로 유신 이전부터 정권의 감시 대상이었다.
한국의 민주화 이후, 1998년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되는 등 오글 목사는 6차례 더 한국을 방문했다. 2002년에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주최한 해외 민주인사 초청 사업으로도 방한했다.
올해 제33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서는 그간의 공로에 대해 인정받아 ‘민주주의 발전 유공 포상’ 국민포장을 받아, 그의 자녀 캐시 오글(Kathy Ogle)이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정부에 감사의 뜻을 보내오기도 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지선 이사장은 “오글 목사는 외국인이자 종교인으로서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해외에 알릴 수 있었던 중요한 인물”이라며 “한국의 민주화에 기여한 목사의 업적과 뜻을 정리하고 기릴 것”이라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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