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창수 열사 33주기 추모제
○ 일 시: 2024년 5월 1일(수) 오전 11시
○ 장 소: 양산 솔밭산공원묘역 열사묘소 앞
○ 일 시: 2024년 5월 1일(수) 오전 11시
○ 장 소: 양산 솔밭산공원묘역 열사묘소 앞
행사 정보
수요일
2024-05-01
솔밭산공원묘역
지도에서 보기
인물 정보
박창수(당시 33세)
1958년 7월 28일 부산에서 출생
1979년 2월 부산 기계공고 졸업
1981년 5월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배판공으로 입사
1990년 7월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 당선, 부총연 부의장
1991년 2월 구속, 서울구치소 수감
1991년 5월 4일 의문의 상처를 입고 안양병원에 입원
1991년 5월 6일 의문의 죽음을 당함
1979년 2월 부산 기계공고 졸업
1981년 5월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배판공으로 입사
1990년 7월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 당선, 부총연 부의장
1991년 2월 구속, 서울구치소 수감
1991년 5월 4일 의문의 상처를 입고 안양병원에 입원
1991년 5월 6일 의문의 죽음을 당함
87년부터 노동운동에 헌신하였던 박창수 동지는 28년 동안의 어용노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90년 7월 한진중공업에 민주노조를 탄생시키며, 전노협과 대기업 노조연대회의에서 중심적인 활동을 해왔다. 동지는 대우조선의 파업 관계로 긴급 소집된 대기업 노조연대회의에 참석했다가 제3자 개입금지와 집시법 위반으로 91년 2월초 구속되어 서울구치소에 수감되었다. 동지는 임기중에도 안기부 직원으로부터 끊임없이 전노협 탈퇴를 종용당하였으며, 안양구치소 수감중에도 신원미상의 몇명과 같은 방에서 생활을 하며, 계속적으로 안기부의 압력을 받아왔으며 5월4일 의문의 상처를 입고 안양병원에 입원하였고, 5월6일 변사체로 발견되었다.
동지의 죽음에 대해 정부는 비관자살이라고 발표했지만 자살할 사람이 링겔병을 7층 옥상까지 가지고 간 것과 병원전체의 창문과 옥상으로 통하는 문은 병원측에서 추락을 방지하기 위해 쇠창살과 열쇠로 잠궈놓은 상태를 볼 때 도저히 자살이라고 볼 수 없었다. 또한 병원에 입원을 하고 있을 당시 안기부 요원과 계속적으로 접촉을 가졌고 의문사 당일 저녁에 신원미상의 젊은 괴청년이 병실을 방문한 사실과 안기부 직원이 전화를 통해 계속적으로 박창수 동지와 통화를 부탁해온 점 등을 미루어 볼 때 전노협 탈퇴를 종용해 오던 안기부에 의해 살해된 것이 분명했다. 정부는 그것도 모자라 병원에 백골단을 투입해 영안실 벽을 깨부수고 강제로 시신을 탈취해 강제부검을 실시했을 뿐만 아니라 부검결과도 발표하지 않았다.
박창수 동지가 계속되는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죽음으로까지 사수한 전노협의 깃발은 이제 민주노총과 금속연맹의 정신으로 살아숨쉬고 있다.
동지가 남긴 글
<옥중 편지>
조합원 여러분!
이땅에 진정한 산업평화를 앞당기고 땀흘리는 사람이 잘사는 사회를 위하여 노력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망치소리 우렁찬 생산의 현장에서 조합원 여러분을 뵌지도 어언 두달이 지났습니다. 시기적으로는 우리 모두의 생존이 달려있는 임금인상과 단협에 주력해야 할 시점에 업무수행에 차질을 빚게 되어, 진정 죄송한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 저는 조합원 여러분과 많은 노동형제들의 염려 덕분에 고독한 감방생할이지만, 잘 적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건강이 좋지 않았지만, 규칙적인 생활로 지금은 많이 호전되었으며, 조합원의 대사인 임금교섭과 항상 고생하시는 조합원 여러분을 생각하면 더욱 더 힘이 솟구칩니다. 지금까지 올해 임투를 앞두고 전국적으로 많은 노동형제들의 구속이 줄을 잇고 있으며, 갈수록 탄압의 강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조합원 여러분!
면회 온 간부들을 통하여 계속 소식을 접하고, 진정으로 감사하고 있으며, 평소에도 잘하여 주셨고 또한 어려운 때일수록 저력을 발휘하는 조합원 여러분을 생각하며, 직무대행과 대의원간부들을 중심으로 의연하게 단결하여, 좋은 성과를 쟁취하여야 하겠습니다. 저도 비록 몸은 먼곳에 갇혀 있지만, 조합원에게 득이되고 노동자를 위하는 길이라면, 어떤 고난이라도 감수한다는 결의로, 마음은 항상 부산의 현장에 함께 있다 생각하시고 조합원의 가정에 늘 행운과 축복이 있기를 기원하며,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여기 규정상 이만 줄입니다. 몸건강 하십시오.
1991. 4. 10. 서울구치소에서 위원장 박창수 드림
<노동운동에 임하는 나의 철학>
인간은 누구나 의, 식, 주 해결을 전제로 하여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욕망을 마음속에 잠재우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은 항상 변혁, 발전되어 왔으며, 지금의 상태보다 더 나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 제각기 주어진 입장에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우리네 인간에게는 주어진 입장의 차이로 인하여 상대적 욕구 충족을 위한 갈등이 내재하며, 때로는 싸움이 일어난다. 자본가는 기업 본연의 목적인 이윤창출을 위하여 노동자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억압과 착취로서 부려 왔으며, 노동자는 가진 것 없고, 힘없다보니 멋모르고 당하기만 하다가 쌓인 불만이 폭발하면서 다수의 힘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노동조합 깃발아래 뭉쳐서 투쟁하고 있다.
· · · · · · · · · ·
오히려 급성장한 소수의 독점재벌 및 그와 연관된 무리들, 부도덕한 부동산 투기 등으로 축적한 불로소득과 과소비 등으로 대다수의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상대적 빈곤감은 엄청나게 불어났다.
한마디로 “속았다”는 것이다. 세상에 바보아닌 다음에야 속은 것을 알고 참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리고 더이상 속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자본가들은 노동자를 현혹하기 위하여 또다시 과거의 “80년대는 대망의 100억불 수출과 1,000불 소득, 마이카시대”와 비슷한 “빵을 더욱 부풀려서 나누어 먹자”, 내지는 “사과를 더욱 크게 만들어서 나누자”는 등의 슬로건을 내걸지만 별로 믿고 싶지 않고 믿는 사람도 별로 없는 것 같다.
요즘사람들은 약아서 말로 “믿어주세요” 해 가지고는 안통한다. 최소한 신뢰감을 가질 수 있도록 실천적인 행동으로 나타나야 한다. 87년 7, 8월 대투쟁 이후 노동조합이 다수 설립되어 노동자 의식이 많이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또 한가지 믿을 수 없는 이유는 국가권력이 자본가와 결탁되어 있기 때문이다. 소위 경제의 케인즈 이론상 성장과 분배가 함께 하는 경제정의가 실현되어야 할텐데 부총리겸 경제기획원 장관인 이승윤씨는 케인즈 이론을 굉장히 부인하고, 성장 일변도의 인물로 소문이 나 있으며, 현재는 소위 자본가를 위한 정책을 펴면서 다수의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 등 그에 딸린 식솔들의 생존권마저 공권력과 테러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착취하고 있다. 과연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노동자는 무얼 믿고 열심히 일할 수 있겠는가? - (생상성 향상)
정치하는 사람들의 머리 속에는 무슨 생각이 담겨있는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잡아 족쳐서 해결하려 든다면 역사의 교훈으로 미루어 큰 혼란을 면치 못할 것인데 아무리 정치적으로 몇 사람의 기득권과 욕구충족도 좋지만 대다수의 국민생존권을 담보로한 정책을 펴는 것이 한마디로 너무 무식한 생각이다. 우리 노동자는 이제 87년 이전의 목적 의식적으로 각성되지 못한 노동자가 아니다. 노동조합의 깃발 아래 생각하고 사고하는 의식적으로 무장된 노동자이고, 또한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되어야 한다. 그래서 자본과 권력이 결탁한 반민주적인 소수를 위한 정책을 과감히 거부하고 또한 거기에 빌붙은 어용노조도 박살내고 이땅의 진정한 민주주의, 다수에 의한 다수를 위한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투쟁해 나가야 할 것이다.
동지의 죽음에 대해 정부는 비관자살이라고 발표했지만 자살할 사람이 링겔병을 7층 옥상까지 가지고 간 것과 병원전체의 창문과 옥상으로 통하는 문은 병원측에서 추락을 방지하기 위해 쇠창살과 열쇠로 잠궈놓은 상태를 볼 때 도저히 자살이라고 볼 수 없었다. 또한 병원에 입원을 하고 있을 당시 안기부 요원과 계속적으로 접촉을 가졌고 의문사 당일 저녁에 신원미상의 젊은 괴청년이 병실을 방문한 사실과 안기부 직원이 전화를 통해 계속적으로 박창수 동지와 통화를 부탁해온 점 등을 미루어 볼 때 전노협 탈퇴를 종용해 오던 안기부에 의해 살해된 것이 분명했다. 정부는 그것도 모자라 병원에 백골단을 투입해 영안실 벽을 깨부수고 강제로 시신을 탈취해 강제부검을 실시했을 뿐만 아니라 부검결과도 발표하지 않았다.
박창수 동지가 계속되는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죽음으로까지 사수한 전노협의 깃발은 이제 민주노총과 금속연맹의 정신으로 살아숨쉬고 있다.
동지가 남긴 글
<옥중 편지>
조합원 여러분!
이땅에 진정한 산업평화를 앞당기고 땀흘리는 사람이 잘사는 사회를 위하여 노력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망치소리 우렁찬 생산의 현장에서 조합원 여러분을 뵌지도 어언 두달이 지났습니다. 시기적으로는 우리 모두의 생존이 달려있는 임금인상과 단협에 주력해야 할 시점에 업무수행에 차질을 빚게 되어, 진정 죄송한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 저는 조합원 여러분과 많은 노동형제들의 염려 덕분에 고독한 감방생할이지만, 잘 적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건강이 좋지 않았지만, 규칙적인 생활로 지금은 많이 호전되었으며, 조합원의 대사인 임금교섭과 항상 고생하시는 조합원 여러분을 생각하면 더욱 더 힘이 솟구칩니다. 지금까지 올해 임투를 앞두고 전국적으로 많은 노동형제들의 구속이 줄을 잇고 있으며, 갈수록 탄압의 강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조합원 여러분!
면회 온 간부들을 통하여 계속 소식을 접하고, 진정으로 감사하고 있으며, 평소에도 잘하여 주셨고 또한 어려운 때일수록 저력을 발휘하는 조합원 여러분을 생각하며, 직무대행과 대의원간부들을 중심으로 의연하게 단결하여, 좋은 성과를 쟁취하여야 하겠습니다. 저도 비록 몸은 먼곳에 갇혀 있지만, 조합원에게 득이되고 노동자를 위하는 길이라면, 어떤 고난이라도 감수한다는 결의로, 마음은 항상 부산의 현장에 함께 있다 생각하시고 조합원의 가정에 늘 행운과 축복이 있기를 기원하며,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여기 규정상 이만 줄입니다. 몸건강 하십시오.
1991. 4. 10. 서울구치소에서 위원장 박창수 드림
<노동운동에 임하는 나의 철학>
인간은 누구나 의, 식, 주 해결을 전제로 하여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욕망을 마음속에 잠재우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은 항상 변혁, 발전되어 왔으며, 지금의 상태보다 더 나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 제각기 주어진 입장에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우리네 인간에게는 주어진 입장의 차이로 인하여 상대적 욕구 충족을 위한 갈등이 내재하며, 때로는 싸움이 일어난다. 자본가는 기업 본연의 목적인 이윤창출을 위하여 노동자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억압과 착취로서 부려 왔으며, 노동자는 가진 것 없고, 힘없다보니 멋모르고 당하기만 하다가 쌓인 불만이 폭발하면서 다수의 힘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노동조합 깃발아래 뭉쳐서 투쟁하고 있다.
· · · · · · · · · ·
오히려 급성장한 소수의 독점재벌 및 그와 연관된 무리들, 부도덕한 부동산 투기 등으로 축적한 불로소득과 과소비 등으로 대다수의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상대적 빈곤감은 엄청나게 불어났다.
한마디로 “속았다”는 것이다. 세상에 바보아닌 다음에야 속은 것을 알고 참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리고 더이상 속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자본가들은 노동자를 현혹하기 위하여 또다시 과거의 “80년대는 대망의 100억불 수출과 1,000불 소득, 마이카시대”와 비슷한 “빵을 더욱 부풀려서 나누어 먹자”, 내지는 “사과를 더욱 크게 만들어서 나누자”는 등의 슬로건을 내걸지만 별로 믿고 싶지 않고 믿는 사람도 별로 없는 것 같다.
요즘사람들은 약아서 말로 “믿어주세요” 해 가지고는 안통한다. 최소한 신뢰감을 가질 수 있도록 실천적인 행동으로 나타나야 한다. 87년 7, 8월 대투쟁 이후 노동조합이 다수 설립되어 노동자 의식이 많이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또 한가지 믿을 수 없는 이유는 국가권력이 자본가와 결탁되어 있기 때문이다. 소위 경제의 케인즈 이론상 성장과 분배가 함께 하는 경제정의가 실현되어야 할텐데 부총리겸 경제기획원 장관인 이승윤씨는 케인즈 이론을 굉장히 부인하고, 성장 일변도의 인물로 소문이 나 있으며, 현재는 소위 자본가를 위한 정책을 펴면서 다수의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 등 그에 딸린 식솔들의 생존권마저 공권력과 테러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착취하고 있다. 과연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노동자는 무얼 믿고 열심히 일할 수 있겠는가? - (생상성 향상)
정치하는 사람들의 머리 속에는 무슨 생각이 담겨있는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잡아 족쳐서 해결하려 든다면 역사의 교훈으로 미루어 큰 혼란을 면치 못할 것인데 아무리 정치적으로 몇 사람의 기득권과 욕구충족도 좋지만 대다수의 국민생존권을 담보로한 정책을 펴는 것이 한마디로 너무 무식한 생각이다. 우리 노동자는 이제 87년 이전의 목적 의식적으로 각성되지 못한 노동자가 아니다. 노동조합의 깃발 아래 생각하고 사고하는 의식적으로 무장된 노동자이고, 또한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되어야 한다. 그래서 자본과 권력이 결탁한 반민주적인 소수를 위한 정책을 과감히 거부하고 또한 거기에 빌붙은 어용노조도 박살내고 이땅의 진정한 민주주의, 다수에 의한 다수를 위한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투쟁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