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시자동지 21주기 추모제
○ 일 시: 2017년 1월 8일(일) 11:00
○ 장 소: 마석 민족민주열사묘역
행사 정보
일요일
2017-01-08
마석 민족민주열사묘역
지도에서 보기
인물 정보
김시자(당시 35세)
1961년 10월 8일 전북 김제 출생
1984년 2월 경기 간호전문대 졸
1984년 3월 한전부속병원 입사
1989년 3월 전력노조 한일병원 지부위원장 피선
1993년 3월 위원장 재선
1996년 1월 13일 어용노조의 노동탄압에 항거하여 분신, 운명
1984년 2월 경기 간호전문대 졸
1984년 3월 한전부속병원 입사
1989년 3월 전력노조 한일병원 지부위원장 피선
1993년 3월 위원장 재선
1996년 1월 13일 어용노조의 노동탄압에 항거하여 분신, 운명
작지만 단아한 용모에 언제나 순박한 웃음을 띤 얼굴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던 김시자 동지. 노동조합의 일이라면 누구보다 앞장서서 헌신적으로 일해나가면서도 어려운 일이 있을때마다 순리적으로 하나씩 문제를 차근차근 풀어나갔던 김시자 동지. 그런 동지에게 최태일 어용노조 집행부는 1월7일 ‘규약위반’이라는 얼토당토않은 사유를 내걸고 징계위원회 개최와 출석을 통보하였다. 1월12일 오후 2시경, 경주 보문단지내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전력노조 54차 중앙위원회는 첫번째 안건으로 김시자 동지와 오경호 동지(광주전력지부 위원장) 2인에 대한 징계를 결의할 예정이었다. 최태일 집행부의 짜여진 각본대로 징계가 이루어지기 직전, 김시자 동지는 변론을 통해 “징계는 부당하다”, “이런 선례를 남겨서는 안된다”, “이런 상태로 그냥 있으면 노조 민주화는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말을 남긴 채 아무도 모르게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잠시 후 동지는 온몸에 휘발유를 끼얹은 채 불덩어리가 되어 회의장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유 서 전력노조가 변해야만 한전과 한일병원이 변한다는 생각에서 분신을 결심하게 됐다. 그동안 많은 농성, 대회장 점거등 민주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항상 그 결과는 최태일이 하고 싶은대로 했다. 같은 위원장이, 선출된 위원장인 나를 징계한다는 것은 위법이다. 그런데도 동조하는 위원장들을 보고 가슴이 매우 아팠다.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전력노조가 하루속히 변하기를 바란다. 양심대로 생활하는 조합원은 행동을 보여주기 바란다. 정리할 시간이 너무 짧았다. 노조는 아무리 법적이고, 상식적인 이야기를 해도 통하지 않았다. 가족 특히 어머님한테 내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 가족 모두에게 죄송스러울 따름이다. 1996년1월 12일 전국전력노동조합 한일병원지부 위원장 김시자 <이상은 김시자 동지가 분신 후 다른 동지에게 구술한 것입니다> 최후 변론 먼저 전력노조 사상 최초로 전국 지부위원장들의 회의체를 통하여 공식적으로 징계한다는 불행스러운 자리가 마련되고, 여러분 앞에 서야하는 사실에 분한 마음보다는 차라리 커다란 슬픔을 느낍니다. 선거시기를 맞이하여 여러 위원장님들 얼마나 노고가 많으십니까? 본부 위원장님께서 임명한 위원장도 아니고, 저는 여러 위원장님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한일병원 500여 조합원들의 소중한 한표한표에 의하여 당당히 선출된 한일병원 조합원의 대표입니다. 그러하기에 제가 해온 노조활동을 두고 저를 선출한 우리병원 조합원들만이 저를 징계할 수 있는 것이고, 저희 병원지부와 전혀 관련이 없는 여기 계신 지부 위원장님들로 부터 법적으로나 상식적으로 징계를 당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 · · · · · · · · · · 어떤 이권을 얻을 것이 있다고 우리가 떠나간 후에도 후배들에게 영원히 남을 전력노조 역사에 또 하나의 오점으로 기억되려 하십니까? 비참한 모습으로 조합원들에게 자리매김 되어야만 합니까? 그러고도 여러분은 조합원들에게 또 자식들에게 정의가 무엇인지 가르칠 수가 있겠습니까? 우리 모두가 아끼고 사랑하는 전력노조가 나약하고 비굴하다는 인상을 언제까지나 외적으로 비춰주며 살아가야만 합니까? 저는 지금 당장이라도 우리 전력노조가 여러 조합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용할 수 있는 민주노조가 된다면 위원장 직함을 포기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이 자리에서 불행히도 여러 지부 위원장님들에 의하여 징계된다 하여도 그것은 조직 갈등에 불을 끄는 것이 아니라 꺼져가는 조직 갈등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는 것을 알려 드립니다. 선출직 위원장을 징계한다는 엄청난 권리남용도 문제겠지만 징계를 당한 사람은 또다시 법적, 물리적으로 대응할 것은 뻔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된다면 새롭게 차기 집행부가 탄생된다 하여도 그 출발에서부터 도덕적인, 조직적인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시작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고, 새로운 갈등의 불씨를 지피는 결과가 되리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중앙위원이신 지부위원장님들의 냉철하고 올바른 판단을 요청합니다. 감사합니다. 1996.1.12 전국전력노동조합 한일병원지부 위원장 김 시 자 <동지의 중앙위원회 최후변론> 공노대 성명서 김시자 열사의 뜻 이어받아 한국전력공사 노동조합의 민주화를 쟁취하자! 우리는 오늘 한국전력공사 노동조합 한일병원지부 위원장 김시자 열사의 분신소식과 시신을 접하며, “이런 상태로 그냥 있으면 노조 민주화는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절규와 함께 온몸에 신나를 뿌려 자신의 몸을 태우는 것으로 노조민주화를 위해 산화하신 김시자 열사의 뜻에 부끄러운 마음으로 가슴 조아리며 통곡한다. 또한 한없는 오열과 비통함으로 김시자 열사를 죽음으로 몰아간 살인범 전력노조의 어용 최태일 집행부와 이를 사주한 한국전력공사, 재경원, 김영삼 정권을 이 사회의 양심에 고발한다. 지난 95년 9월 재경원은 공공부문의 노조전임자 축소방침을 발표하였으며, 이를 바로 공사를 통해 전력 노조의 최태일 집행부와 짜고 전력 노조의 전임을 축소하였으며, 대신 최태일에게 노조민주화 세력에 대한 징계권을 안겨 주었다. 그리고 12월20일 재경원은 투자기관 전임자 축소 방침을 확정하였으며, 최태일 집행부는 바로 95년 1월12일 김시자 열사를 징계하기 위한 중앙위원회를 개최하였다. 바로 이날 김시자 열사가 대회장에서 노조민주화를 외치며 분신하였다. 김시자 열사를 죽음으로 몰고 간 살인범은 다름 아닌 노동조합을 팔아넘기며 온갖 협잡과 만행을 일삼아 온 개만도 못한 전력노조의 어용 최태일 집행부이며, 노동조합을 없애기 위해 혈안이 된 나머지 노조 전임자 축소방침을 내세워 어용과 협잡으로 노조말살을 사주한 공사와 김영삼 정권이 바로 공범자들이다. 공공부문 노동조합 대표자회의는 최태일과 같이 제 뱃속만 불리기위해 조합원의 정당한 권리를 온갖 사기와 협잡극으로 가로채 먹는 어용노조가 아직도 이땅에 남아 있다는 사실에 부끄러울 따름이며, 공노대 소속 15만 조합원의 이름으로 전력노조 최태일 집행부의 살인 만행을 반드시 단죄할 것임을 밝힌다. 공노대는 또한 공공부문 노조의 전임자를 축소하기 위해 전력공사의 최태일에게 노조민주화 세력에 대한 징계권을 주고 전임자 축소의 명분을 협잡으로 꾸며낸 공사, 재경원을 비롯한 현 정권에 김시자 열사를 죽음으로 몰고간 책임을 묻는다. 바로 이틀 전 대우 정밀의 병역특례 해고자 조수원 열사의 삼오제가 끝나 무덤의 흙이 채 마르기도 전에 여성노동자이며 위원장인 김시자 열사가 분신했다. 우리는 묻고자 한다. 김영삼 정권은 노동자의 죽음을 얼마나 더 필요로 하는가? 노동자들의 고통스런 죽음을 대가로 무엇을 얻으려 하는가? 우리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김시자 열사는 한국전력 노조 조합원의 힘에 의한 노조민주화 쟁취를 통해 한국전력 민주노조라는 이름으로 반드시 부활할 것이다. 공노대는 한국전력의 노조민주화를 바라는 모든 조합원과 함께 한국전력노조의 민주화를 위해 함께 투쟁할 것이다. 우리의 투쟁은 승리할 것이며, 김시자 열사를 죽음으로 몰고간 살인자들과 공범들은 반드시 죄값을 치르게 될 것이다. - 김시자 열사의 뜻 이어받아 노조민주화 쟁취하자! - 김사자 열사를 죽음으로 몰아간 전력노조 최태일 집행부는 자폭하라! - 공공부문 총단결로 전임자 축소 박살내자! - 전임자 축소 살인만행 투쟁으로 단죄하자 -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김영삼 정권은 물러나라! 1996년1월13일 공공부문 노동조합 대표자 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