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호 | 안정적 평화와 민주주의 : 다른 평화들의 소통과 경합
안정적 평화와 민주주의
: 다른 평화들의 소통과 경합
허지영 강원대학교 통일강원연구원
: 다른 평화들의 소통과 경합
허지영 강원대학교 통일강원연구원
적대관계와 민족관계라는 상호모순성이 존재하는 남북한 관계로 인해 개별정치체로서 남북한의 공존을 강조하는 주장은 때로 통일을 부정하는 것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이렇게 경우에 따라 긴장 관계를 형성하는 통일과 평화 담론은 남한 사회의 주요 갈등 요인이 되어왔다. 국가 간 전쟁의 가능성이 소멸된 평화적 관계를 뜻하는 '안정적 평화' 개념은 남북한의 평화적 공존과 다양한 형태의 통합을 포괄하는 개념으로서 평화와 통일 정책의 긴장성을 완화하는 정책목표가 될 수 있다. 또한, 분단의 감정과 정동은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타자를 적대시하고 혐오와 배제의 감정을 표출하는 반면 우리 편은 무조건적으로 정당화하려는 우리 사회의 갈등 현상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타자에 대한 적대성을 경합성으로 전환하며 설사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상대일지라도 민주주의 공론의 장에서 정당성을 지닌 정치적인 타자로 인식하고 그들의 주장을 경청하고 행동을 판단하는 개방성을 바탕으로 하는 경합적 민주주의는 우리 사회 고질화된 갈등과 혐오 현상을 완화할 수 있는 대안적 개념으로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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