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 민주화운동 관련 사료들 가운데 역사적 의미와 교육적 효과가 큰 사료들을 선별하여 전시와 교육에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있다. 이제까지 국내의 주요 기념교육시설 전시는 학교 교육과 유기적 관련을 맺지 못한 상태에서 기획되는 경우가 많았다. 선진국의 주요 기념시설들과 비교해볼 때, 소장 자료를 적극 활용한 전시나 교육도 충분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본 연구진은 국내 기념교육시설의 공적 가치를 향상하고 방문 빈도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각 기관의 소장 사료를 활용한 전시, 전시와 연계된 교육, 교육적 가치가 높은 자료의 발굴과 교육적 측면에서의 가공 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현재 국내 주요 기념교육시설들은 경쟁적으로 아카이브 구축과 확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작업은 진실의 보존과 더불어 향후 연구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그럼에도 이제까지 수집된 자료들이 얼마나 연구와 교육 수요자 중심으로 분류되었는지, 그리고 교육을 통한 기억의 세대전승을 위한 자료로 활용되었는지 생각한다면, 그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현재 80만 건 이상의 문서자료와 박물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또 일부 자료들은 오픈 아카이브 시스템을 통해서 연구와 교육 수요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가공되어 있다. 사진 자료를 포함한 이 자료들에는 기본적인 해제까지 담겨있어 방문자에게 필수적인 정보를 제공해준다. (물론 일부 자료는 내용 정보가 누락되어 있거나, 생산 연월일이 명기되어 있지 않은 경우도 있다. 따라서 추가적인 가공작업이 필요하다.) 이 가운데 초중고 학생과 대학생, 그리고 교사와 교수의 관점에서 교육가치가 높은 자료들을 선별하여 전시와 교육에 적극 반영할 수 있다면, 한국 민주주의 운동과 인권 신장 역사에 대한 청소년 및 청년 세대의 관심을 배가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제까지 아카이브-전시-교육을 하나의 틀 속에서 조망하고, 그 연계 효과를 아카이브, 전시, 교육 각 부문 개선에 적극 활용한 사례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어렵다. 아카이브 자료들 가운데 진성성과 역사성, 그리고 교육적 가치가 높은 것을 전시에 활용하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그러나 아카이브 자료의 진정성을 교육 프로그램에 적극 활용한 경우는 매우 제한적이다. 또한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이 전시와 적극 연계되는 사례도 많지 않다.

본 연구진은 이러한 부문별 분절성을 극복하면서 통합적 성격의 사료･교육･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한다. 이러한 노력이 축적되어 다양한 통합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전시와 교육 분야에서 새로운 모델을 국내외에 제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민주화운동 기념과 교육의 국내외 허브-센터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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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민주화운동 사료전시교육 연계프로그램 개발	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